Together for Tomorrow
한일청년과 일제강점기 피해자들과의 만남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평화로운 내일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1월 2일, 한국YSP에서는 한 해를 시작하며 평화를 위한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평화를 바라며,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원분들과 윤봉길 의사의 장손이신 윤주경 월진회 이사 등 일제강점기 피해자 12명과 일본청년 1,200여명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뼈아픈 역사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다가올 미래는 보다 평화롭기를 바라며 진심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본 학생이 원폭피해자협회 회원에게 꽃을 전달하고 있다.
윤주경 월진회 이사와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원들
먼저는 피해자분들의 증언과 한일평화스피치를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나눔의 집 이옥성 할머니, 원폭피해자협회 이기열 부회장, 윤봉길 의사 장손이신 윤주경 월진회 이사 세 분이 대표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위안부피해자이신 이옥성 할머니는 당일 참석은 못하셨지만, 영상을 남겨 주셨습니다. 한국과 일본 청년 대표들이 전날 먼저 나눔의 집으로 찾아뵈었는데요, 많은 사람을 대하는 것이 부담스러우셨을텐데도 선뜻 만나주셨습니다. “다 예쁘다, 예뻐” “일본사람들은 마음이 착해, 마음이 좋아.” 따뜻하게, 국적이 어떻든 모두를 손주처럼 대해주시는 할머님이셨습니다. 아래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한일국적자들, 나눔의 집에 방문하다.” [YouTube 채널 한일국적자들]
단상에 서주신 분들은 당시의 참혹함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미래를 만들어갈 청년들에게 다음 같이 전하셨습니다.
“우리 원폭피해자가 바라는 것은 반전, 반핵 평화입니다. 영원히 전쟁없고 핵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입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이기열 부회장
“할아버지(윤봉길 의사)가 진정으로 바랐던 것은 한국과 일본 더 나아가 세계, 모든 사람의 평화입니다.”
윤주경 월진회 이사
증언중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이기열 부회장
한일평화스피치 중 윤주경 월진회 이사
한국 청년대표들이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에게 편지를 낭송하는 모습
증언시간 이후에는 피해자분들께 편지를 읽어드렸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 한일 양국에 뿌리를 둔 청년들이 직접 전하는 진심이었습니다.
한국 한일국적자 대표 박영미 (비영리 시민단체 한일국적자들 대표)
“부모님 중 한 분이 다른 나라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 나라가 일본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국과 일본’하면 갈등, 싸움, 원수… 저에게 두 나라는 그저 사랑하는 가족들의 나라, 고향이었습니다. 당연했지만 당연하다고 말 할 수 없었던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묵묵히 한국과 일본의 평화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꺼내지 못했던 당신의 삶을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다시는 누구도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한국과 일본의 학생들이 움직이겠습니다. 할머님, 할아버님, 우리의 가족들이 지금보다 편안히 오늘보다 더 웃을 수 있는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습니다.”
일본 한일국적자 대표 스기노 치에
“그 어떠한 말과 행동으로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겪으신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해방시켜드릴 수 없을지라도, 저희 일본의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과거의 역사를 자신과는 관계없는 역사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일이 그 당시 행해지고 있었는지, 어떠한 고통과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오셨고, 살아가고 계시는지에 대해서 바로 알고 이해하는 것, 그리고 절대 같은 잘못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하는 것, 아픔의 역사를 넘어서 진정한 평화의 한일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저희들의 작은 한걸음 한걸음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해 드릴 수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
‘평화’라는 말은 참 막연한 말이지만, 나눔의 집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분들, 독립운동가의 후손과 한국·일본 청년들이 진심으로 마주했던 시간은 그 자체로 ‘평화’였습니다. 이 시간을 함께했던 모두는 희망을 품고 돌아갔습니다.
Together for tomorrow, 평화를 바라고 행동하는 우리 모두가 바로 피스디자이너입니다.
Together for tomorrow 한일청년과 일제강점기 피해자들과의 만남 기념촬영
한일국적자들 홈페이지 : kojacitizens.net
이번 행사는 한국YSP에서 인큐베이팅하고 있는 비영리 시민단체 ‘한일국적자들’에서 주관했습니다. 부모 중 한쪽이 일본사람인 한일가정 2세들이 모여 양국의 평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HUG한일평화라는 프리허그 캠페인,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위한 편지 이벤트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한국과 일본 양국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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